라파스에서 예배드리고 텔레페리코 타기
주일아침, 시차가 아직 완벽 적응된 것은 아니지만,
그래도 침대를 뿌리치고 교회로 향했다.
예배를 드리면 한주간의 마음이 위로되고 또 더 좋고.
어디든 외국에 있다보면 한인교회에 다니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에 다녀보기로 한다.
참 따뜻했고, 말씀도 좋았고, 위로가 되고 도전이 되었다. 이 말씀가지고 또 한주를 잘 살아내고 돌아와야지!
오늘 처음 왔는데 성찬식이 있었다.
이곳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다시금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.
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.
나의 마음이 지금 올바른 위치에 있는가?
하나님은 나의 행위보다 마음을 보신다. 나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아라.
모든 것을 한국에 두고 떠나왔을 때 나의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.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는 그런 귀한 시간들이 이곳에서 펼쳐지길 바라고, 또 바란다.
볼리비아의 참 좋은 교통수단. 텔레페리코 케이블카.
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서울 수도 있겠다. 같이 탄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사고는 아직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. 그런데 비가 올 때는 많이 흔들린다고.
노선이 간단하다. 더 많은 노선이 생긴다는데, 하늘이 거미줄처럼 복잡해지는걸까.
볼리비아에 와서 느끼는 건, 사람들이 정말 좋다.
정이 있다. 모르는 사람들도 다들 인사하고 말을 건네고 친절하게 잘 대해준다. 가끔 여행 블로그의 글을 보다보면 볼리비아 치안이 안좋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.
아직까지 나에겐 참 안전한 나라.
또 여기 사시는 분들도 모두 중남미 지역치고 안전하다고 하신다. 물론 소매치기는 유의하자. 뺏기면 너무 슬프기때문에.
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아래를 보는 기분이란.
난 사실 떨어질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되게 신기하게 타시는 분들이 양쪽 무게를 맞추시려고 이리저리 움직이신다. 누가 내리면 또 엉덩이를 옮겨 사방의 무게중심을 맞추려고 하신다.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(?)
텔레페리코를 밤에 타면 야경이 그렇게나 예쁘다고 한다. 전망대에 가면 또 잊혀지지 못할 장면이라고들 하는데 조만간 가봐야겠다.
라파스는 계속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친다.
익숙해져야하는데 하늘에 가깝다보니 너무 소리도 크고, 왠지 무섭고 또 천둥치면 차들이 삐삑삑삑 소리가 나서 더 잠을 못이룬다.
매일매일 이곳에서의 삶.
이렇게든 저렇게든 누려야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