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한산성역 카페 '카페 기며민'
결혼을 하고 나는 경기도로 이사를 왔다.
서울에서 태어나, 그 복잡하디 복잡한 동네에서 30년이 넘게 산 나로서는
'서울이 좋다' 라는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.
이제야 경기도로 온지 한달이 조금 넘어가는 시점에,
나는 우리 동네가 참 좋다고 정을 붙이고 있다.
10분만 차를 타고 나가도 너무 푸르다.
너무 좋아하는 동네가 생겼고, 특히 남한산성 주변엔 카페도 많고 각자만의 개성이 서려있다.
오늘은 '카페 기며민'에 가보았다.
우연히 찾았는데, 이미 남편은 잘 알고 있던 곳.
차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는데 카페에 사람이 많아 번호를 남기고 기다려본다.
다행히도 15분이 채 되기 전 연락이 와서 들어갈 수 있었다.

요즘 '공간'과 '스토리'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해보고 있었는데, 참 배울점이 많은 곳이었다.
어떠한 연유로 여기에 카페를 내신 것인지, 월세인지 윗층까지도 보유하신 것인지, 아니라면 어떻게 허락을 구하셨을지
참 궁금하지만, 궁금점으로 남겨두고 상상에 맡겨본다.

월화수가 휴무시라니,
그럼 또 그시간엔 뭐하실지까지 궁금하다.

늘 나는 따아, 남편은 아라.
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나서 카페인을 피하고 싶었는데, 디카페인이 있어 너무나 감사했다 :)
게다가 맛있었다.
사람이 많지 않으면 자주 가고 싶은 카페인데, 기다리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이제 일어나자고 해버렸다.
케이크도 참 달지 않고 맛있었고, 공간이 주는 편안함도 있었고, 커피도 정말 맛있었다.
아침 일찍 가면, 조금 여유로우려나. 다음엔 아침시간을 노려봐야겠다.